[스크랩] 문경활공장 패러글라이딩 안전 논란
(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행글라이딩이나 패러글라이딩 활공 장소로 널리 알려진 경북 문경활공장에서 최근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문경시와 문경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개장한 문경활공장은 그동안 사망 사고가 거의 없었으나 올해들어 2건의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께 문경활공장에서 행글라이딩 도중 추락해 숨진 김모(32)씨는 상당한 활공 실력자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륙하자 마자 갑자기 중심을 잃고 이륙장 아래 100m 지점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대학의 항공 관련 학과의 조교이면서 활공협회 기술이사로 재직해 상당한 활공 실력을 지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문경활공장에서도 자주 비행한 경험이 있는 김씨가 추락사한 것과 관련해 같은 장소에 있었던 동호인들조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활공 동호인은 "행글라이딩 속도가 패러글라이딩보다 2.5배 가량 빨라 순간적인 판단을 잘못했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김씨의 사인에 대해 모두 의아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4일에도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김모(56)씨가 200m 상공에서 기체와 안전벨트가 분리되면서 추락했다.
2001년 8월24일에도 문경 활공장 상공에서 대학생패러글라이딩대회에 참가한 한 대학생이 또 다른 대학생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한 대학생이 800m 상공에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2001년 이후 한동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던 문경활공장에서 올해들어 2건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행글라이딩이나 패러글라이딩의 안전성 또는 문경활공장의 적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활공 동호인들은 대부분 사고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위험도가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12일 발생한 사고를 제외한 2001년 8월과 올해 6월 발생한 사고 모두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문경활공장이 다른 활공장보다 위험요소가 적어 오히려 비행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동호인들은 전했다.
8년째 패러글라이딩을 해 온 강민숙(36)씨는 "어떤 스포츠나 레포츠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며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사고 확률이 낮은 만큼 패러글라이딩이 위험하다고 인식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